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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용산 아파트 급매 홍수에 10~30억 ‘뚝뚝’

김호영 기자(pressphoto@mk.co.kr)기사입력 2026.03.26 16:45:31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한이 임박하면서 서울 핵심지에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 벨트에서는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 폭증했고 특히 압구정과 용산 등지에서는 최고가 대비 10억~30억원 하락한 실거래가 잇따라 신고되는 중이다. 정부의 보유세 인상 시그널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하방 압력이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26일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3월 서울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전날까지 총 6842건으로 집계됐다. 2월(5194건) 대비 31.7% 늘어난 수치로 남은 기한을 고려하면 3월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게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강남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신청이 집중됐다. 강남구는 전달 대비 117% 늘어난 293건의 신청이 접수되며 서울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뒤이어 송파구가 79.1% 증가한 453건, 성동구는 71.7% 늘어난 158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서초구(69.4%)와 강동구(56.5%), 광진구(46.8%) 등이 가파른 신청 증가율을 나타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양도세 중과 유예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급매물이 계속 출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897건으로 3월 초 대비 9.8% 증가했다. 3월 초 9000건대였던 강남구 매물은 이날 기준 1만1183건으로 20%의 증가율을 보인다. 이어 서초구(17.9%)와 강동구(17.1%), 성동구(14.2%) 등 핵심지에서 매물이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집을 내놓은 다주택자들의 조급함도 커지고 있다. 다주택자가 중과를 면제받으려면 오는 5월 9일까지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 수령 사실이 확인되어야 한다. 정식 계약 체결에 필요한 토지거래 허가에는 최대 15일이 소요되는 만큼 적어도 4월 중순까지는 거래가 성사돼야 한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미 2억원 가량 낮춘 가격에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데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일부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1~2주 정도 매수자와 매도자 간 막바지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급매물 위주 거래가 이어지면서 하락 거래도 속출하는 중이다. 국내 대표 부촌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직전 최고가 대비 30억원 하락한 거래가 연달아 신고됐다. 지난달 21일 압구정현대 2차 전용면적 196㎡는 직전 최고가 거래(127억원) 대비 30억원 떨어진 97억원에 계약됐다. 앞서 지난달 4일에도 압구정신현대 11차 전용 183㎡가 최고가 대비 31억원 하락한 97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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