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토허구역 지정에 신규 물건 감소 등 영향 전세자금대출 규제도 영향 올해 신규계약 월세 비중은 53% 육박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계약 비중이 전체 임대차 계약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달의 경우 갱신계약이 전체 임대차 계약의 절반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10·15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신규 매물이 나오는 대신 갱신 계약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분석 결과 올해 1∼3월에 계약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은 4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갱신계약 비중이 평균 41.2%였던 것과 비교해 7%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3월의 갱신계약 비중은 51.8%로 신규 계약보다 많았다.
서울 전역이 토허구역으로 묶인 지난해 10월 41.93%, 11월에는 39.84% 수준이었다. 반면 12월부터 43.22%로 늘기 시작해 올해 1월에는 45.9%, 2월에는 49%로 증가한 뒤 3월 들어 50%를 넘어선 것.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오른 데다 매수자가 즉시 실거주해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파로 신규 전월세 물건이 감소하자 재계약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전세 대출이 어려워진 것도 재계약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3월 갱신계약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랑구(70.5%)로 10건 중 7건이 재계약인 셈이다.
이어 영등포구는 62.7%로 두 번째로 높았고 강동구 59.9%, 성북구 59.5%, 마포구 57.9%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55.8%)와 서초·송파구(55.7%) 등도 강남 3구도 50%를 넘었다.
특히 보증금이 높은 전세 계약을 중심으로 갱신권 사용이 많았다.
전세 계약의 갱신 계약 비중은 지난해 45.5%에서 올해 52.3%로 증가한 가운데, 갱신권 사용 비중은 지난해 55.9%에서 올해 53.0%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비해 월세 계약의 갱신 계약 비중은 지난해 35.6%에서 올해 43.7%로 증가했고, 갱신권 사용 비중은 지난해 38.1%에서 올해 29.7%로 줄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갱신계약을 선호하는 편인데 갱신권은 계약기간 내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어서 보증금이 높은 전세를 중심으로 갱신권 사용이 많다”며 “갱신권을 이미 소진한 임차인도 이사하기보다는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면서 재계약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