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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해 1회 금리인하…파월 “스태그플레이션 아니다”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기사입력 2026.03.19 05:24:10

연준, 기준금리 3.5~3.75% 동결
親트럼프 마이런만 인하 주장
파월 “유가로 단기 인플레 상승”
유가 다시 110달러 위협
美 3대 증시 1% 넘게 급락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올들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금리인하 횟수는 작년 12월과 마찬가지로 1회를 전망했다. 이란전쟁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지상군 파병 가능성까지 나오며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 동결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 9개월만에 금리인하에 돌입했고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한바 있다. 이번 결정에는 친트럼프 스티븐 마이런 위원만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의 프레임워크는 (고용악화와 물가상승이라는) 위험의 균형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며 “현재 제약적 수준의 경계선에 머무는 것이 적절한 위치”라고 금리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들어 금리인하가 중단되면서 금리동결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를 1회로 예고했다. 작년 12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1회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이 7명, 연중 동결을 전망하는 위원은 7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2회 인하를 주장했던 위원 4명이 1회 인하로 전망을 바꿨다.

가뜩이나 목표치(2%)를 넘은 물가가 유가급등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도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데다 전쟁발 물가상승까지 겹치면서 연준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중동 지역의 전개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날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폭격하고 이란은 걸프국에 대한 전방위 공격을 예고하는 등 이란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등세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다.
이란전쟁 격화와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36% 내린 6624.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 하락한 2만 2152.42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3% 급락한 4만 6225.15에 마감했다.

 

연준, 올해 물가 2.4%->2.7% 상향
파월 “에너지충격까지, 물가 매우 걱정”

연준은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연말 물가는 종전 2.4%에서 2.7%로 올렸다. 다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오히려 2.4%로 상향하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도 종전과 같은 4.4%로 유지했다.
특히 전쟁발 유가급등이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물가는 위험수위다. FOMC에 앞서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전달에 비해서도 시장 예상치(0.3%)를 웃도는 0.7%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PPI는 전년대비 무려 3.9%나 올랐다. 전달대비로도 0.5%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식품 가격은 채소가격이 49%나 폭등하면서 2021년 중반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PPI는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3.1%로 전달(3.0%)보다 상승폭을 키우면서 물가 불안감은 이미 확산세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관세 충격에 이어 이제 규모와 기간을 알 수 없는 에너지 충격까지 5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고민”이라며 “이런 사태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물가하락에 진전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전망을 상향한 것은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상승이 연관돼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완화가 희망했던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중반부터 관세효과가 지나가고 나면 인플레이션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런 진전이 없다면 금리인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금리인상 기본 시나리오 아냐” 선그어
성장률 하락·물가상승 우려 확산에도
파월 “스태그플레이션 70년대 일컫는 말” 일축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FOMC까지도 금리동결 확률이 60.4%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미미하지만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다”면서도 “대다수 위원들은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그동안 고용위축과 물가상승 딜레마에 대응해왔던 연준이 이란전쟁 타격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상승)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4%로 올리며 가능성을 차단했다.
전쟁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연율 기준)로 크게 약화됐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1.4%)의 절반에 불과하고 3분기 4.4%에서 급전직하한 것이다.
고용 역시 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대비 9만2000개 감소하며 ‘고용쇼크’가 나타났다. 지난해 10월(-14만개) 이후 최악의 고용 성적표다. 실업률도 예상치(4.3%)를 웃돌며 전달보다 오른 4.4%를 기록했다. 특히 1월 소매판매도 전달대비 0.2% 감소하며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실업률이 두 자릿수이고 인플레이션도 극심했던 1970년대의 상황을 일컫는 말”이라며 “지금은 1970년대외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실업률이 정상 범주에 있고 인플레이션은 목표보다 1%포인트 높은 정도”라며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 성장세는 견고하며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은 관세 때문”이라며 “미국 경제는 잘 굴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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