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6.03.26 09:27:16

경기도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둘러싼 DL이앤씨와 조합 측 갈등이 ‘조합장 해임’이라는 정면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조합 집행부와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과 이사 2인의 해임을 요구하며 4월 4일 임시총회 개최를 재차 공고하면서, 시공사 교체 여부를 둘러싼 향후 사업 향방은 해당 총회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상대원2구역 조합은 ‘조합장 및 이사 2인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 재연기 공고’를 통해 이날 예정됐던 조합장 해임총회를 오는 4월 4일로 연기했다. 평일 저녁으로 직접 참석을 희망하는 조합원들의 참석 어려움을 고려했다는 이유에서다.
‘조합장·이사 2인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에서는 △조합장 해임의 건 △이사 해임의 건 △해임 임원 직무 정지의 건 △임시총회 예산(안) 승인의 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해임발의자 대표단 일동은 안내문을 통해 “최근 상대원2구역 조합원의 재산가치 향상과 이익만을 도모해 DL이앤씨와의 협상을 통해 파격적인 조건을 쟁취하는 성과를 이뤘으나 모든 제안이 조합원에게 정확히 전달되고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이 추진하는 11일 총회는 DL이앤씨와 GS건설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기 시공자인 DL이앤씨 해지를 먼저 결정한 뒤 GS건설 선정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절차로서 이는 조합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상대원2구역 조합은 시공사를 DL이앤씨에서 GS건설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다만 해임발의자 대표단 일동 등이 이를 반대하며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상대원2구역은 2015년 10월 조합이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뒤 2021년 10월 공사도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2022년 7월부터 이주를 진행해 최근 철거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구역 내 종교시설 철거를 둘러싼 갈등으로 공사가 한동안 멈춰졌지만 조합이 지난해 소송을 정리하면서 DL이앤씨는 올해 착공과 일반분양을 앞둔 가운데 조합이 기존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고, DL이앤씨가 이를 거부하자 시공사 교체 움직임에 불이 붙었다.
조합 측은 시공사 교체 추진의 배경으로 시공사의 무리한 공사비 인상과 산출내역서 미제출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