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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신용대출 10년만에 최악 찍었다…건전성 부담 커지는 은행권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기사입력 2026.03.26 06:33:39

경기부진·고금리 탓에
건전성 관리 부담 커져


지난해 말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대기업 위주로 기업대출 부실이 증가했고 그에 따라 은행권의 손실 흡수 능력이 감소하는 등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 신용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64%로 전 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3월 말(0.70%) 이후 10년9개월 만에 가장 높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란 3개월 이상 원금·이자 상환이 밀린 대출을 의미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0.21%)은 전 분기 말(0.20%)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31%로 0.01%포인트가량 소폭 상승했다.
기업대출 신규 부실채권은 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3조9000억원)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부실채권이 9000억원으로 전 분기 5000억원 대비 4000억원이나 증가했으며, 중소기업(3조5000억원)은 전 분기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27조1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60.3%로 전 분기 말 대비 4.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6.7%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대손충당금 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체력이 좋다고 해석된다.
금감원은 내수 부진, 대출 금리 상승에 더해 코로나19 사태 당시 공급된 정책성 대출에서 시차를 두고 부실이 발생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금감원은 “국제 정세 불안요인과 이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을 충분히 반영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도록 지속 유도하겠다”며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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