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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만 남겨진 박원순표 도심재생…창신·숭인동 재개발 본격화

한창호 기자(han.changho@mk.co.kr)기사입력 2026.03.25 08:24:16

재정비 해제후 낙후된 채 방치
재개발 사업 11곳 본격 추진
1만5천가구 직주근접 단지로

북측 7개 구역 신통기획 등 진행
옛 창신9·10구역 사업속도 빨라
창신1~4구역은 정비구역 재지정



과거 재정비촉진지구 구역지정이 해제된 뒤 낙후된 채 방치되고 있던 창신·숭인동 일대가 서울 도심과 가까운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비가 완료되면 이 지역은 약 1만5000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종로구청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창신·숭인동 일대에 모두 11곳의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종로를 기준으로 북쪽에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4곳과 모아타운, 역세권 장기전세, 공공재개발이 각각 1건씩 추진 중이다.

종로 남쪽으로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곳은 2022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창신1~5구역으로 사업이 추진되려 했으나 주민 민원과 반대가 심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이곳의 정비구역을 다시 설정하겠다는 공약을 세웠고, 주민들과 구청 간 협의를 거쳐 종로구청은 지난 12일 창신1·2·3·4 구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정비구역을 고시했다.

창신·숭인동 일대는 과거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오랜 기간 도시개발에서 소외돼 온 아픔이 있는 곳이다. 2007년 최초로 창신·숭인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일부 주민의 반대와 전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 기조로 인해 2013년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됐다. 이후 2014년 서울의 ‘1호 도시재생 선도구역’으로 지정된 뒤 보존 중심으로 개발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이후 서울시는 창신동 일대에 8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전망대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창신·숭인동 일대에 대단지 규모의 환경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도 낡은 저층 건물들이 많은 상태로 방치돼 있다. 창신동 언덕에 거주하는 A씨는 “벽화만 그렸지 20년동안 바뀐 게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늙고 건물은 낡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종로 남측 창신 1·2·3·4 정비구역 지정과 북측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으로 낙후된 창신·숭인동 일대가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곳은 서울 도심과 가깝고 청계천과 인접해 있어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사업 속도는 창신·숭인뉴타운 북측이 남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가장 속도가 나는 곳은 창신동 23-606(옛 창신 9구역)과 창신동 629(옛 창신10구역) 2곳이다. 이곳은 2024년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뒤 사업을 추진해 현재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된 상황이다. 창신동 23-606은 2667가구 규모의 대단지 조성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창신동 629는 1875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북측 창신동 23 일대와 숭인동 56 인근에 각각 1038가구, 974가구 규모로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숭인동 61일대는 모아타운으로 419가구, 숭인동 725 일대는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으로 371가구의 단지를 짓는 사업이 각각 추진 중에 있다.

종로 남측인 창신1·2·3·4구역에서 사업이 완료되면 총합 약 74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은 새롭게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과거에 정비사업을 진행했던 주체가 있고 주민들의 민원을 반영해 새롭게 구역을 지정한 만큼 상대적으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창신·숭인동 일대는 서울 중심과 가깝고 지하철 역도 많아 교통 환경이 우수함에도 낙후된 환경 때문에 외면받고 있는 곳”이라며 “정비가 진행되면 도심권 직주근접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학군 등 현재로서 개선할 필요가 있는 인프라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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