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기사입력 2026.03.24 15:14:54

서울 아파트 매물이 약 9개월 만에 다시 8만건을 넘어섰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공시가격 상승 여파로 강남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늘어난 영향이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80건으로, 지난해 6월 8만710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1월 23일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당시 5만6219건이던 매물은 3월 17일 7만6872건으로 약 두 달 만에 36.7% 늘었고, 이후 공시가격 인상 발표를 계기로 단기간에 8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보유세 부담이 커진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1주일간 강남구 매물은 6.7% 늘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강동구(5.2%), 서초구(4.3%), 광진구(4.2%), 용산구(3.5%) 등도 상승 폭이 컸다.

매물이 쌓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확대되는 모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구(-0.13%), 서초구(-0.15%), 송파구(-0.16%) 등 주요 지역에서 낙폭이 확대됐고, 강동구(-0.02%), 성동구(-0.01%), 동작구(-0.01%) 등 한강벨트 일부 지역도 하락 전환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곳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임대차 시장은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6880건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29.0% 감소했다. 양도세 유예 종료 방침이 나온 1월 23일 이후 두 달 사이 전세는 23.8%, 월세는 24.5% 줄어드는 등 감소 속도도 빨라졌다.
시장에서는 세금 부담과 제도 변화가 맞물리며 당분간 매매 매물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토지거래허가 승인 시한이 4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전까지 매물 출회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유세 부담의 월세 전가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증가로 임대차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