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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 아파트라도 좋아, 얼죽대”…대기업 가깝다면 연식 있어도 집값 높아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5.11.21 08:37:08

삼성·현대 등 인근서 호가 거래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강세’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도 대기업과 인접해 있다면 비교적 최근 입주한 아파트 대비 집값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존재가 지역의 대표성을 띠기도 하는 만큼 접근성이 좋은 단지가 지역 부동산 시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국토거래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서는 신나무실극동, 풍림(1999년 9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7억1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인근 수원역 해모로(2015년 7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6억4500만원, 수원역 센트럴 어반시티(2015년 7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6억1000만원에 팔리며 온도차가 감지됐다.
신나무실극동, 풍림은 네이버 지도 기준 반경 1km 내에 삼성디지털시티가 있을 정도로 접근이 쉽다. 다만 수원역 해모로와 수원역 센트럴 어반시티는 반경 약 3km 대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롯데정밀화학 등이 있는 울산시도 사뭇 다르지 않다.

이들 대기업과 인접해 있는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삼산아데라움(올해 2월 입주)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지난 10월 5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기간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뜰 3차(2014년 7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5억2800만원으로 아데라움이 상대적으로 대기업과의 접근성이 양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접근성…지방 곳곳은 물론 청약도 ‘흥행’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대기업 접근이 쉬운 단지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3월 분양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대기업과의 인접성이 부각되면서 평균 17.4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거둔 바 있다.

금성백조는 오는 12월 경기 이천시 중리택지지구 B-3블록에 짓는 ‘이천 중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공공택지인 중리택지지구의 마지막 신규 분양 단지로 선시공 후분양으로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울산시 남구 야음동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선암호수공원’ 분양을 앞뒀다. 단지 주변에 현대자동차, 롯데정밀화학, 대한유화 등 생산시설이 들어서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울산시 중구 반구동 일원에 짓는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 HDC현대산업개발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일원에 짓는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구축 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대감에 집값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지만 무엇보다 매맷값을 뒷받침하는 것은 대기업과의 접근성”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입지 자체가 한정적이고 택지지구나 신도시 등을 조성하지 않는 이상 대기업과 인접한 단지를 신규로 공급하기 힘든 상황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