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친족간 증여성 거래” 추측 초강력 대책에도 강남선 집값 상승 기대 세제 개편 검토에 증여성 거래 늘어날듯
최근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증여 건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며칠 만에 가격이 십수억원 떨어진 거래가 속속 나와 눈길을 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 전용면적 105㎡는 지난 4일 40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신고가인 지난 9월 4일 거래된 55억원보다 14억9500만원 낮은 수치다.
15억원이나 하락한 가격을 두고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친족 간 증여성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잠실우성1·2·3차 전용면적 80㎡가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신고됐다.
같은 타입이 직전(10월 27일)에 2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을 고려하면 5일만에 약 11억5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업계에선 이 또한 증여를 위한 친족 간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 강남 3구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증여성 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0월 아파트 등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6718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강남구 증여 건수가 572건으로 가장 많았고, 양천구(481건), 송파구(450건), 서초구(4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전체 증여 건수의 21.6%에 해당하는 1452건이 강남 3구에 집중됐다.
현재 정부가 보유세 강화 등 세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증여성 거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년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이 최대 3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