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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당첨되고도 계약포기 속출…‘중도금 무이자’ 분양단지에 몰리는 이유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6.04.01 13:48:21

대출 요건 강화에 포기 속출
중도금 혜택 등 비용 절감 단지
수요자 ‘옥석 가리기’ 1순위로



분양가 고공행진 속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의 패러다임이 ‘입지’ 중심에서 ‘자금 동원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청약에 나서기보다, 철저한 자금 계획하에 계약까지 완주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분양가 기조가 굳어진 가운데 차주별 대출 요건이 강화되면서 부담을 이기지 못한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주요 단지의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정당 계약 단계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하는 등 대출 제한에 따른 자금 압박이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분양은 수분양자의 자기자본에 금융권 대출을 결합해 대금을 치르는 구조지만 금리 인상기 속에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개인별 소득이나 신용도에 따른 차등 조건만으로는 자금 공백을 메우기 어려워졌다. 신규 분양 입성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이 계약금 외에도 중도금과 잔금 대출 가능 여부, 그리고 그에 따른 이자 부담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자 비용 등 자금 조달 부담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 지원책을 제공하는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자 후불제의 경우 초기 자금 부담 없이 중도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입주 시점까지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 가운데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금융 지원책을 내건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 짓는 ‘의정부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납부 조건을 내걸어 초기 자금 부담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오피스텔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한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거모동 일원에 짓는 ‘시흥거모B1 호반써밋’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데다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혜택을 선보인다. 광신종합건설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일원에 짓는 ‘북전주 광신프로그레스’는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돼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낮췄다. HUG 분양 보증이 적용돼 분양부터 입주까지 안정성이 확보됐다.

한화 건설부문이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 일원에 짓는 ‘한화포레나 부산당리’는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다. 발코니 확장비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GS건설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에 짓는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A3BL)’는 계약금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혜택을 제공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제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청약 당첨보다 ‘잔금 납부 가능성’이 더 큰 과제가 됐다”며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라면 중도금 혜택이나 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 지원책을 제공하는 단지를 선점해 초기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