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기사입력 2026.03.31 08:53:50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20원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황에 따라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달러 수급 불안이 원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30일 IM증권은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20원을 넘어선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달러화 지수 상승폭은 2.2%에 그쳤지만 원화 가치는 약 5%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원화 약세의 배경으로 달러 수급 불안과 고유가에 따른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를 지목했다. 전쟁 발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2월 코스피에서 21조원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도 32조원 이상 역대 최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배당금 역송금 수요까지 더해지며 달러 수급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유가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았다. OECD는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의 회복 흐름이 제약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 흐름은 당분간 유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란 사태 진정과 유가 안정 없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전쟁이 확전될 경우 유가 상승과 함께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유가에 좌우되는 ‘천수답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보고서는 현재의 1500원 이상의 환율 수준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 대비 원화 가치가 과소평가된 수준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환율 급등을 국내 경제나 금융시장 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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