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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2000원 되겠네요. 경유값이요”...생계형 트럭들 시동 꺼질 판

이용건 기자(modary@mk.co.kr)기사입력 2026.03.30 09:51:47

2차 석유 최고가격제 나흘째
서울 경유 평균 1900원 돌파
1차고시 대비 210원 일괄 인상

미·이란 갈등에 글로벌 공급망 비상
전국 휘발유 2000원 돌파 초읽기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 30일, 서울 지역 평균 경유 가격이 리터(L)당 1900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정부의 가격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73.1원으로 전날 대비 8.4원 상승했다. 같은 시각 전국 평균 경유 가격 역시 7.9원 오른 1865.9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의 오름폭은 더욱 가팔랐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3.1원 급등한 L당 1927.6원으로 집계됐고 경유 가격은 9.8원 오른 1902.9원을 기록했다. 전날 서울 휘발유 가격이 19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경유까지 1900원선을 넘어서며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이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2주간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1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데 이어 27일부터는 단가를 상향 조정한 2차 최고가격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보통휘발유는 1934원, 자동차용 및 선박용 경유는 1923원, 실내 등유는 1530원으로 각각 지정됐다. 이는 1차 고시 가격 대비 모든 유종이 210원씩 일제히 인상된 수치다.

이러한 국내 기름값 폭등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최근 격화된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4월 6일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국제 유가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일선 주유소들이 빠르게 판매 가격을 올리고 있어 조만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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