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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큰거 삽니까”…서울 청약, 중소형으로 대세 바뀌었다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기사입력 2026.03.30 08:46:39

분양가·대출 규제에 자금 부담 커져
수요자들, ‘국평 이하’로 몰려
85㎡ 이하 청약 경쟁률 36.8대 1
85㎡ 초과는 6.9대 1에 그쳐
공급도 중소형 집중…대형은 물량부족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국민 평형’(국평)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5㎡의 이하 매물 인기가 4년째 계속되고 있다.
3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6.8대 1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경쟁률은 6.9대 1에 그쳤다.
청약 시장에서 대형 면적을 선호하던 기조는 2021년까지만 해도 뚜렷했다. 집값 상승기와 맞물린 시기다. 당시 전용 85㎡ 초과 평균 경쟁률은 342.8대 1로, 전용 85㎡ 이하(110.7대 1)의 3배가 넘었다.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2022년에도 전용 85㎡초과(31.1대 1) 경쟁률이 전용 85㎡ 이하(9.9대 1) 경쟁률을 웃돌았다.
그러나 2023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2023년 전용 85㎡ 이하(57.6대 1)가 전용 85㎡ 초과(47.7대 1)의 경쟁률을 앞질렀고, 2024년 전용 85㎡ 이하(137.5대 1)의 경쟁률이 전용 85㎡ 초과(13.0대 1)의 10배를 웃돌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전용 85㎡ 이하(169.3대 1)의 아파트 청약 열기가 전용 85㎡ 초과(52.7대 1)보다 훨씬 뜨거웠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 아파트 전용 85㎡ 이하 일반공급 물량이 1722가구였지만, 전용 85㎡ 초과는 222가구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전용 85㎡ 이하가 430가구, 전용 85㎡ 초과가 25가구 공급돼 대형 면적의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당분간 청약 시장에서 중형 이하 면적을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요인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26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4428만원)과 견줘 18.9% 상승한 수치다.
또 지난해 발표된 ‘10·15 대책’의 핵심 내용은 주택 가액별 대출 제한으로 분양 가격이 15억원, 25억원을 초과할 경우 각각 대출 한도가 4억원, 2억원으로 묶인다.
분양가가 더 높은 중대형급 이상 면적은 현금을 많이 들고 있지 않은 이상 접근이 어렵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분양가 총액이 낮은 전용 85㎡ 이하 면적은 6억원 대출 한도 내에서도 자금 계획 수립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