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용산 5주 연속 약세 노원·구로 주간 상승률 1·2위 10억이하 아파트에 젊은층 몰려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외곽·비강남의 시장 온도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 강남3구의 경우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작았던 외곽·비강남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월 넷째 주 하락 전환한 뒤 5주째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하락으로 촉발된 하락세는 지난해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강동구와 성동·동작구 등 한강벨트권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비해 동북권 외곽지역으로 작년 집값 상승폭이 하위권이었던 노원구는 최근 매주 0.10%대 상승률을 꾸준히 보여오다 이번 주에는 직전 주 대비 0.23% 올라 서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의 하나로 서울 서남권 외곽지인 구로구는 이번 주 상승률 2위에 올랐다. 이어 성북구 0.17%, 은평구 0.17%, 강서구 0.17%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벨트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미미했으나 올해 들어 격차를 좁히는 ‘키 맞추기’가 전개되는 양상이다.
최근 7주간 둔화했던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이번 주 소폭 커져 8주 만에 확대된 원인도 중하위 지역의 국지적 오름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3구, 매수자·매도자 눈치싸움…중하위 지역 거래 활발
강남3구 시장이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싸움 속에 위축된 반면 노원 등 중하위 지역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점도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신고된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계약(계약해제 포함)은 총 1157건으로, 이는 강남구(192건) 6배, 서초구(32건) 36배, 송파구(378건) 3배 수준이다.
동기간 구로구에서도 480건, 성북구에서는 534건의 거래가 신고돼 강남3구를 웃돌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강남3구에서는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다주택자나 향후 보유세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고가 1주택자들이 호가를 낮춰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면서도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수자들은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 자체는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5억원 이하 중저가 매물이 많은 외곽 등은 주택담보대출을 상한인 6억원까지 받을 수 있어 현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도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해 진입장벽이 낮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저가 지역은 서울임에도 10억원 아래 가격대 매물이 여전히 많아 신혼부부나 젊은 맞벌이 가구가 대출을 활용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 구로구에서 전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거래 신고분 480건 중 10억원 이상은 74건(15.4%)이고, 주담대 한도가 4억원으로 줄어드는 15억원 초과는 11건(2.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