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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6.03.31 20:26:25

이란발 중동 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폭등자 오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환율까지 여파까지 더해지며 올해 여름 해외여행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현행 33단계 체계의 최상단인 33단계 적용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4월 유류할증료가 18단계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15단계가 뛰어오르는 이례적인 급등이다.
통상 유류할증료는 전전달 16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갤런당 150센트를 초과하면 1단계가 시작되고, 이후 10센트마다 단계가 올라간다.
4월 기준으로는 MOPS가 갤런당 326.71센트를 기록해 18단계(320~329센트)가 적용됐다. 전달 6단계에서 12단계가 급등한 것으로,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문제는 5월이다. 이달 27일 기준 MOPS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약 5.33달러(533센트)로, 33단계 적용 기준인 470센트를 이미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흐름이 유지된다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22단계)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특히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에 진입하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일례로 대형 항공사 기준 미주 노선의 경우 편도 약 55만원, 왕복 기준 1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노선은 왕복 18만~22만원, 일본 노선은 왕복 10만~13만원 수준으로 현재 대비 최대 3배 가까이 인상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서면서 달러 기준으로 부과되는 유류할증료의 체감 부담액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가와 고환율의 이중고를 견디지 못한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무더기 감편 및 운항 중단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비엣젯항공은 인천발 냐짱·다낭 노선을 대거 감편했고, 푸꾸옥 노선은 5월 초까지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국내 항공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국제선 4개 노선에서 총 14편의 운항 취소를 발표했고, 에어부산·진에어·에어프레미아 등도 잇따라 감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티웨이항공·아시아나 등 주요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