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용산 전세가율 39%에 불과 한강벨트 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에 전월세 갱신계약 크게 늘어난 영향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주요 지역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매가는 빠르게 오르는 반면 전셋값 상승 폭은 제한되면서 매매·전세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영향이다.
27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0.92%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5월(50.87%) 이래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서초·송파·강동·마포·용산·성동·중·동작·양천구 등 서울 9개 구는 구별 통계가 공개된 2013년 4월 이후 전세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송파구가 39.4%로 가장 낮았고, 용산구(39.7%), 서초구(41.6%), 성동구(42.9%), 양천구(46.1%), 강동구(47.1%), 마포구(48.2%), 동작구(49.0%), 중구(53.0%) 순이었다.
강남구 전세가율은 지난달 37.6%로 월별 역대 최저를 기록한 뒤 이달 37.7%로 소폭 반등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의 아파트값이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중구를 제외한 주요 지역의 전세가율이 50%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KB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1.26% 상승했다. 송파구(24.02%), 성동구(22.99%), 강남구(20.98%), 광진구(20.73%) 등은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3.83%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강동구(10.20%)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정부의 고강도 주택 수요 억제책 발표 이후 전세 품귀 현상 속에 갱신 계약이 늘어난 점도 전세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비중은 49.3%로, 전년(32.6%)보다 크게 늘었다. 임차인 절반 가까이가 전월세 인상률을 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갱신권을 활용한 셈이다.
집토스 이재윤 대표는 “전세가율이 60~70% 수준일 때 매매가와 전세가의 균형이 안정적이라고 본다”며 “최근 전세가율 하락은 매매가 급등뿐 아니라 갱신 계약 비중 증가가 통계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