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이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국적으로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9150명으로, 1998년(7567명) 이후 최소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폐업 공인중개사는 1만1297명, 휴업 공인중개사는 1198명이었다. 전국적으로 폐·휴업 공인중개사가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보다 많은 현상은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협회에서는 폐업 증가가 아니라 개업 감소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규제 강화로 매물과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도 10만9320명으로, 같은 해 1월(11만1794명) 대비 2474명 줄었다.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숫자가 11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작년 말 기준 55만1879명인 점을 고려하면 5명 가운데 1명만 사무실을 운영 중이라는 의미다.
부동산 중개 업황 악화는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줄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했고, 이후 업황이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거래량 줄자 업계 ‘직격탄’
특히 올해는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대책에 이어, 서울 25개 구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와 거래량이 더욱 줄며 중개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호 협회장은 “중개사 신규 개업이 적다는 것은 거래 시장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방증”이라며 “부동산 가격 안정화나 하락세도 거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주택의 가격 상승을 막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다 보니 실수요자들과 공인중개사들의 피해는 뒷전으로 밀려있다”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