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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만 집인가”…규제로 막히자 주택수요 여기로 우르르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기사입력 2026.01.23 11:30:16

작년 서울 빌라 거래량 1년새 34%↑
규제피해 상급지 빌라로 쏠림
노도강·강서 한자릿수 ‘양극화’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주택(빌라) 거래량이 2만7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약 34%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강남·송파 빌라 매매는 같은 기간 약 70~80% 급증했다. 한강벨트 일대 빌라도 거래가 크게 늘어 서울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빌라시장이 틈새 투자처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의 거래는 미미한 증가폭을 보여 서울 빌라시장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빌라 매매건수(직거래 제외)는 총 2만7290건으로, 이는 2024년(2만308건) 대비 7000건(34.4%)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빌라 매매는 자치구 전반적으로 늘었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이 확연한 증가폭을 보였다. 2021년 1259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강남구 빌라 거래량은 2022년 573건, 2023년 409건, 2024년 471건 등 감소세를 보인 후 지난해 871건(84.9%↑)으로 크게 늘었다.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거여·마천 등 지역 투자 수요가 꾸준한 송파구 역시 2021년 3156건에서 2022년 1025건, 2023년 826건, 2024년 1207건 등 재작년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2100건으로 집계됐는데, 전년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서초구 빌라 매매량도 2022년 544건, 2023년 558건, 2024년 814건 등 1000건대를 밑돌다 지난해(1122건) 전년 대비 37.8% 증가했다. 용산구 역시 2024년 662건에서 지난해 913건으로 37.9% 늘었다.
한강벨트 지역 빌라 거래량 전년比 30~50%↑

강동·광진·동작·마포·성동 등 한강벨트 지역 빌라 거래량도 지난해 전년 대비 30~50%대 증가율을 보였다.
강동구는 2024년 1014건에서 1326건으로 30.8% 늘었다. 동기간 광진구는 47.3%(1230건→1812건), 동작구 54.6%(1063건→1644건), 마포구 36%(1012건→1376건), 성동구 86.7%(271건→506건)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파트를 타깃으로 한 3중 규제에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대체 투자처인 빌라 시장으로 수요자들이 옮겨간 결과로 풀이된다. 강남권·한강벨트 등 상급지 입지를 고수하면서도 자금 부담과 규제 리스크를 피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빌라로 이동한 것이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아파트 매입하기에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토지거래허가규제를 받지 않는 강남권·한강벨트 빌라를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하는 사례가 늘었다”면서 “강남권, 한강벨트 지역은 모아타운과 같이 구도심 개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는 구역들이 있어 그런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정 대표는 이어 “빌라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이상 토지거래허가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관리처분인가 전까지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자유롭기 때문에 재개발 기대감이 큰 주요 지역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면서도 “초기 단계의 재개발 사업지는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매수를 입지와 사업단계를 고려해 선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남권, 한강벨트와 달리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았다. 강북구는 2024년 913건에서 지난해 973건으로 6.6% 늘었고, 노원구는 305건에서 349건으로 14.4% 증가했다. 강서구도 같은 기간 1836건에서 1974건으로 한 자릿수 상승율(7.5%)에 그쳤고 도봉구는 736건에서 728건으로 1.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