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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집주인, 바로 1억 낮췄어요”…대통령 결단에 다주택자들 ‘우왕좌왕’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6.01.27 09:25:37

5월 9일 이전 잔금 치르려는 매도자 움직임
이 대통령 “정부를 이기는 시장 없다”
자칫 전세 매물 감소에 대한 시장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다주택자들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이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유예조치 일몰인 5월 9일까지 잔금을 치루기 위해 1억 낮춘 금액에 거래가 체결되는 사례도 눈에 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발언 이후 매도가를 낮춘 일부 다주택자 매물이 거래됐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토요일(24일) 최근 시세가 30억원 수준인 중형 매물이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들었다”며 “매도자가 다주택자였고 양도세 중과 가능성을 전부터 고려하고 있었는데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 매도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3과 25일 연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자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에 종료되는 것은 지난해 이미 정해진 일”이라며 “비정상으로 인한 불공정한 혜택은 힘들더라도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예측 가능한 정상 사회로 복귀 중이다. 비정상을 정상화할 수단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뚜렷하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15 대책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뚜렷해져 수요 우위가 여전한 상황이라 급매물이 나오더라도 호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분위기다.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는 많은 데다 집값이 지금처럼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아직까지 다주택자들이 우선적으로 집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는 서울 외곽과 경기도 지역에서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은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큰 매물 변화는 없는 상태”라며 “한 다주택자는 전용 59㎡ 아파트를 지난달 7억5000만원에 팔려다가 결국 거둬들였다”며 “손님이 붙어서 실컷 작업했지만 결국 성사가 안 됐는데, 최근 같은 면적이 8억원을 넘은 가격에 거래가 약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더라도 가격이 크게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자칫하면 전세 매물 감소 등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