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지정된 10·15 대책 이후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는 동시에 갱신 계약도 증가하면서 임대차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실정이다.
16일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평균 5억7333만원으로, 이는 전월(5억6833만원)보다 503만원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억4667만원)과 비교하면 4.9%(2666만원) 상승했고, 이는 2022년 11월(5억7667만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위가격은 아파트 전세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한 값을 의미한다. 평균가격보다 고가·저가 아파트 거래 비율에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전세수급지수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KB부동산이 조사한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57.7로 전달(154.2)보다 3.5p(포인트) 올라 2021년 10월(162.2)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세난이 심화하니 전세 재계약에 나선 세입자 상당수는 갱신권 사용을 선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 4110건 가운데 2219건이 갱신권을 사용했다.
갱신권을 행사하면 임대인은 임대료(보증금·월세)를 5% 이내에서만 인상할 수 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에 따라 월세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총 물건은 11만 1629개로, 이 가운데 월세 물건은 2만 2362개(20.0%)였다. 이는 지난달 16일 16.8% 대비 3.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