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로또'로 일컬어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1순위 청약에 약 5만5000명이 몰린 데 이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더샵 분당티에르원'도 100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더샵 분당티에르원 1순위 청약에서 일반 분양 47가구 모집에 총 4721개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100.4대1을 기록했다.
주택 규모별 경쟁률은 전용면적 66㎡ 1개 유형 125.3대1, 74㎡ 1개 유형 65.8대1, 84㎡ 6개 유형 84.9대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 169대1은 전용 84.69㎡에서 나왔다.
이 단지는 특히 '국민평형'인 전용 84㎡의 경우 25억원을 넘는 높은 분양가로 화제가 됐다. 분양가상한제에 해당하지 않아 적용 지역에서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높은 분양가에도 성공적인 청약 결과가 나온 것은 분당 지역에서 희귀한 신축 아파트라는 점과 우수한 입지 조건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단지는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해 지은 아파트로 대부분 1990년대 조성된 분당 지역에서 1기 신도시 최초로 리모델링을 통해 공급하는 곳이다. 여기에 신분당선·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을 바로 앞에 두고 있고 네이버, 두산 등 대기업 오피스가 이어져 있어 직주근접 생활권도 기대할 수 있다.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온 상황 속에서 규제를 받지 않은 청약 조건도 흥행을 이끈 요소로 분석된다. 재당첨 제한과 실거주 의무가 없고 가구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 지원 가능한 사람이 많았다.
다만 전매제한은 투기과열지구 기준인 3년이 적용되고 중도금·잔금대출에서 강화된 규제인 담보인정비율(LTV) 40%를 적용받는다. 잔금대출은 잔금을 내는 시점에서 감정평가가격이 25억원을 초과하면 2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