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의 교육열이 심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이 확대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 생활권으로 평가받는 이른바 ‘교육 1번지’ 아파트의 상승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을 대표하는 교육 생활권 강남구 대치동의 올해 9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41억6559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가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 약 15%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경기권 최대 규모의 학원가가 자리한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9월 이 일대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9억7226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원 이상이 상승한 것이다.
안양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사실상 보합세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방도 ‘교육 1번지’ 아파트 강세…교육 생활권 아파트 최고가
주목할 만한 점은 지방에서도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위축된 지방 부동산 시장의 흐름 속에서도 최고가 수준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례로 울산 남구 야음동 소재 ‘울산대현더샵2차’ 전용 84㎡는 지난달 8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 실거래가 7억5500만원보다 약 1억원이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대현고등학교와 용연초등학교를 비롯해 울산을 대표하는 옥동·대현동 학원가가 가까운 ‘교육 1번지’ 아파트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간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도 1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16억6300만원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1년 전 실거래가 15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1억3000만원이 올랐다.
해당 단지는 주변에 초·중·고 다양한 학군과 함께 지역 명문 학원가로 평가받는 수성구청역 학원가가 인접한 것이 특징이다.
분양시장도 교육 수요 집중지로 이동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 1번지’ 아파트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11월 울산 남구 야음동에서 ‘울산 호수공원 에일린의 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야음초등학교가 바로 인근에 자리하며, 야음중학교와 대현고등학교 등 다양한 학군들이 도보권에 자리하고 있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는 한화 건설 부문이 11월 ‘한화포레나 부산대연’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남천초를 비롯해 남천중, 대연고, 국립부경대 등이 도보권에 위치했다.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경기도 의왕시에서 고천나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단지 바로 옆에는 고천초등학교 신설이 예정돼 있으며 의왕중학교와 우성고등학교 등이 도보권에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