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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기사입력 2026.04.07 13:31:51

고물가·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초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저가형 제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 및 온라인에 따르면 한 끼에 1만원을 넘지 않는 가성비 식당을 한데 모은 지도 서비스 ‘거지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지도에는 메뉴별 가성비 식당 정보가 정리돼 있다. 이용자가 식당 상호와 카테고리, 메뉴명, 가격 등을 입력해 제보하면 간단히 등록되는 구조다.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저렴한 메뉴가 우선적으로 주목받지만, 이용자들이 남긴 주관적인 맛 평가를 바탕으로 별점도 함께 제공된다.
이용자는 식당 검색은 물론 등록된 매장의 후기 열람과 작성이 가능하고, 사이트 내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거지맵’은 과거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인기를 끌었던 절약 정보 공유방 ‘거지방’ 운영자가 개발한 서비스다.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약 2주 만에 이용자 57만명을 끌어모으는 등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초가성비’ 트렌드는 식품·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충청권 주류기업 선양소주는 최근 한 병에 990원짜리 ‘착한소주 990’을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시장에 출시했다. 착한소주 990은 20년 전 수준 가격으로, 현재 소주 가격이 평균 1500원대 선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선양소주에 따르면 이번 착한소주 990 출시는 단순한 저가 전략이 아니라 불경기 속 소비자가 소주 한 병만큼은 부담 없이 즐기도록 하자는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이런 취지에 맞게 착한소주 990은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아닌 중소 슈퍼 중심으로 공급되며,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KVC) 소속 약 1만개 점포를 통해 총 990만병 판매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소용량·저가 제품을 찾는 수요에 맞춰 ‘한입 브레드’ 제품군을 확대했다. 부담 없이 여러 개를 고를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간식용 빵은 1000원 안팎, 샌드위치 역시 2000원대 초반에 맞춰 접근성을 높였다.
노브랜드 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도 초저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어메이징 불고기’는 직화 패티에 불고기 소스를 더해 기본 구성에 집중한 메뉴로, 단품 가격을 2000원대 중반으로 낮추며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같은 ‘초가성비’ 유행은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실속 소비’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효용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저가 상품 선호가 빠르게 퍼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초저가·소용량 중심의 상품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며 “업계에선 마진을 최소화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거나, 시즌 한정 저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