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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개미 털어먹는 게 정배였나”…중동전쟁후 수익률 보니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기사입력 2026.04.07 05:59:57

동학개미 vs 외국인 ‘ETF 대리전’
개미주도주 추종ETF 15%하락때
외인 추종ETF는 7.5% 내려 선방
반도체주가 향후 수익률 승패결정



이란 전쟁 발발 후 외국인 매매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 매매를 추종하는 ETF보다 선방하고 있다.

6일 기준 ‘RISE 동학개미’ ETF는 지난 2월 말보다 15.3% 하락했다. 같은 기간 ‘WON K-글로벌수급상위’ ETF는 7.5% 하락했다.

두 ETF는 각각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 상위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자 동향에 따라 매월 포트폴리오를 후행적으로 교체한다.

증시가 급등했던 연초에는 개인 주도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RISE 동학개미가 웃었다. 그러나 이란 전쟁 발발 후 대규모 투매가 나오자 분위기가 역전됐다. 개전 후 WON K-글로벌수급상위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특히 코스피·코스닥지수 낙폭보다 작았다.

이날 WON K-글로벌수급상위의 비중 상위 종목은 화장품주 에이피알(12%), 통신장비주 서진시스템(12%), 원전주 비에이치아이(11%) 등이다. 특정 섹터에 비중이 쏠려 있지 않고,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되는 종목 중 외국인 수급 강도가 높은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WON K-글로벌수급상위에서 비중 1위인 에이피알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장 2년여 만에 주가가 5배 이상 뛰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1%에서 35%로 늘어났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로도 외국인은 에이피알을 16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에 맞서는 RISE 동학개미의 비중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0%), SK하이닉스(10%), LG이노텍(7%) 등이다. 반도체, 금융 등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개인은 이란 전쟁 발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도합 21조원가량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 개인 순매수액의 약 4분의 3에 이른다.

향후 두 ETF의 수익률은 반도체주 흐름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에서 수익을 충분히 냈다고 생각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마침 반도체에만 의존하던 이익 추정치 상향이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은 연초 반도체주를 대거 매도하고 나머지 업종을 매수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코스피에서 60조원을 순매도했지만 한국 증시의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늘었다”며 “외국인은 반도체, 자동차를 빼면 나머지 업종은 순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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