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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p@mk.co.kr)기사입력 2026.04.06 09:55:23

#출근길 주유소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직장인 김모(34) 씨는 휘발유값이 적힌 알림판을 한참 바라봤다. 리터(L)당 1987원. 어느새 리터당 2000원 턱밑까지 치솟은 것이다. 김씨는 한숨을 내쉬며 주유기를 들었다. 평소처럼 5만원을 넣었는데도 연료 게이지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기분이다. 김씨는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도 기름값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연일 상승세다. 매일 기름값을 체감하는 자차로 출퇴근이 불가피한 직장인과 화물, 배달 운송 종사자 사이에서 리터당 2000원을 바라보는 휘발유값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은 L당 1953.3원으로 전날보다 4.9원 올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4.7원 상승한 1943.9원이다.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은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87.2원으로 전날보다 3.4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오름세를 타며 4.6원 상승한 1965.6원을 기록했다.
2차 최고가격 고시 10일째인 지난 5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48.4원으로 전일 대비 6.0원 올랐다. 같은 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5.7원 상승한 1939.2원이다.
국제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6일(한국시간) 오전 8시 현재 전장 대비 1.84% 오른 배럴당 111.04달러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113.39달러로 전장 대비 1.66% 상승했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국제유가 변동 이후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2차 최고가격 고시 11일째인 6일 오전 6시 기준 전체 1만319개 주유소 중 97.8%(1만90개)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경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전체 1만129개 중 98.2%(1만129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