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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동안에만 22% 오르락내리락…비트코인보다 컸던 코스피 변동률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기사입력 2026.04.03 09:56:54

3월 고·저 변동률 각 22.6%·16.8%
코스피 고가 6180.45 저가 5042.99
코스피·코스닥서 사이드카 잇단 발동
증권가에선 4월 코스피 4700~6300P



“22.6%(3월 코스피 고·저 변동률) VS 16.8%(3월 비트코인 고·저 변동률).”

한국경제가 2월 말 시작한 중동전쟁발 여파로 고환율·고유가이라는 다중 파고에 직면한 가운데 3월 코스피의 고·저 변동률이 비트코인을 넘어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코스피 지수의 고가와 저가는 각각 6180.45, 5042.99로 집계됐다. 고.저 변동률은 22.6%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고가와 저가는 각각 7만5954.03달러, 6만5025.26달러를 기록했다. 고·저 변동률은 16.8%다.

지난 2월 말 6200이 넘어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전쟁이 시작되며 3월 한 달 내내 급등락을 반복하며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사이드카 12번(매수 사이드카 5번, 매도 사이드카 7번),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중단) 2회 등 총 14번 발동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를 뜻한다.

코스닥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 5회, 매도 사이드카 3회로 총 8번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발동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1단계가 발동되고 이 경우 20분간 모든 거래가 멈춘다. 이후에도 낙폭이 15%, 20%까지 확대되면 단계적으로 추가 발동되며 3단계에서는 당일 거래가 아예 종료된다. 과거 서킷브레이커는 9·11 테러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위기 때만 등장했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는 1일과 2일 이틀 동안 급등락을 반복했다. 1일에는 중동 전쟁 종식 기대감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전일 대비 8.44% 올랐다. 반면, 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이후 종전 기대감이 빠르게 꺾이면서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뒤집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4.47% 급락했다.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는 지정학적 리스크, 외국인 수급, 사전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고유가.고환율 등 시장 구조적 민감성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반면, 비트코인은 3월 한달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기준 지난 2월 말 6만6968달러에서 지난달 31일 6만8222달러로 한달간 1.87% 상승했다.

다만, 비트코인도 최근 오랜 기간 하락세를 끊으면서 시장에선 낙관론도 제기되지만, 매수세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비트코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비트코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전 6만8500달러선에 거래됐으나 연설 이후 전쟁 장기화 우려에 급락해 6만6200달러까지 밀렸다.

국내 5개 증권사(KB·교보·삼성·신한투자·키움)는 4월 코스피 범위를 4700∼63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은 전쟁이라는 돌발변수로 극심한 가격조정을 받았지만 연초 폭등 랠리 부담을 대부분 덜어냈다”며 “4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4700~590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 5690~5730포인트를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판단의 1차 분기점”이라며 “4월은 1분기 실적이 본격화하며 시장 변수 부상이 예상되는 만큼 코스피 전망치를 5040~630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정학 변수 발생 시 증시는 펀더멘털을 크게 하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고유가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유가 충격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훼손되지 않은 펀더멘털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