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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삼중고’ 충격에…분양시장서도 ‘똘똘한 한 채’ 경쟁 본격화

이하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may@mk.co.kr)기사입력 2025.11.06 16:57:08

대출규제·공급감소·분양가 상승
전세난 겹치며 청약 수요 집중
수도권·비수도권 양극화 뚜렷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주택 공급 감소, 분양가 및 전셋값 상승 등 ‘부동산 삼중고’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시장에서 새로운 ‘똘똘한 한 채’를 차지하기 위한 수요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 공급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 1월~8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17만1747가구로 전년 대비 13.7% 줄었다.
수도권이 9만1384호로 9%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은 8만363호로 30.2% 감소한 영향이다.

착공 역시 같은 기간 14만851가구를 기록해 19.1%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는 약 8만가구로 1년간 30% 급감했다.
주택 공급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민간 아파트 평당(3.3㎡) 분양가는 1948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서울은 약 4547만원으로 1년 새 2.96% 올랐고, 같은 기간 수도권도 2876만원으로 3.18% 상승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사비와 건축자재비 등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난·대출 규제 겹치며 시장 불안 가중

전세난도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아파트의 전세매물은 약 7만 건으로 전년 대비 31.5%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전세가율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전세가율은 68.2%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 규제 강화와 신규 입주 물량 감소 등이 맞물리며 전세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 청약 수요자들의 시선은 ‘똘똘한 한 채’로 쏠리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한 ‘철산역 자이’는 31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880명의 청약자가 몰려 37.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보다 높은 분양가에도 수많은 청약접수가 몰렸다.
반면 같은 달 청약에 나선 경기 안성시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와 인천시 ‘검단 센트레빌 에듀시티’는 각각 0.14대 1, 0.4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비수도권에서는 같은 지역에서도 청약 온도 차가 갈렸다. 실제 지난 9월 울산 남구 무거동에서 분양한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는 54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863건이 몰리며 평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울산에서 가장 많은 청약 건수다.
반면 지난 8월 울산 중구 우정동에서 분양한 ‘더폴 우정’은 28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5건 신청에 그쳤다.
하반기 주목 받는 새 아파트로는 아이에스동서가 이달 울산 남구 야음동에 선보이는 ‘울산 호수공원 에일린의 뜰’, 진흥기업이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공급하는 ‘해링턴 플레이스 명륜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