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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갈 집이 없어요”…내년 전셋값 4.0% 상승 전망에 ‘멘붕’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5.11.05 08:41:11

‘2026년 건설·자재·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
내년 집값·전셋값 각각 0.8%, 4.0% 상승 전망
“정부 정책에도 시장 안정 효과 제한적”


내년 전국 집값과 전셋값이 각각 0.8%, 4.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년 건설·자재·부동산 경기 전망 및 시장 안정·지속가능성 확보 세미나’에서 김성환 연구원은 이같이 밝혔다.
누적된 공급 부족 압력과 수도권 수요 집중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도권은 2.0% 상승하고 지방은 0.5%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세는 신규 입주 물량 감소, 매수세 둔화에 따른 전세 수요 유입, 실거주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올해(1.0% 상승 전망) 대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4.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건산연은 지역별 주택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지역 간 격차가 유독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년 대비 수도권은 2.0%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1.7%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격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 3구, 전고점 넘어…수요 쏠림 심화

매매 가격의 지역 간·지역 내 격차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기준 전국 주택 가격은 저점 대비 88.1% 수준이지만 강남 3구는 100.9%로 전고점을 웃돌면서다.
매매거래량과 매매거래액 등 수요 쏠림이 가속화하며 매매거래 지역 간 차별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매매거래액 또한 수도권 주택의 호당 가격 상승에 기인해 지난 2023년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발표 시점 전후로 거래량 급등락
특히 서울 거래량의 경우 부동산 정책 발표 시점 전후로 거래량이 급등락했다. 9·7 공급대책 당시 거래량이 전월 4024호에서 7636호로 89.9% 뛴 것이다.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이전 8월 누적 전국 거래 중 24% 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거래가 집중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들어 세 차례 주요 부동산 정책이 발표됐으나 강남 3구와 마용성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요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