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거형 오피스텔이 실수요자들의 대체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아파트·다세대·연립 등 주택의 실거주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준주택’으로 분류돼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2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4.5로 전달(124.3)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도 도심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7.4로 8월(127.5)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면적별로 보면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 매매지수가 전달 대비 0.7포인트 오른 160.5를 보였다. 중형 오피스텔과 소형 오피스텔은 각각 121.1과 109.1로 전달(121.2, 109.3)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실거주에 적합한 대형 평형대 주거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월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은 3.57%로 2021년 2월(3.62%) 이후 약 4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9월 임대 수익률은 8월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오피스텔 매매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면적 102㎡는 9월 21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강남구 삼성동 ‘마젤란21아스테리움’ 전용 100㎡도 7월 13억3500만원에 거래돼 2018년 거래가(7억5000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10·15 대책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이 실거주 수요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넉넉한 면적과 입지 조건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은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 밀려난 실수요자들에게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하는 주거형 오피스텔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선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도보 2분 거리 초역세권 입지에 ‘라비움 한강’이 분양한다. 라비움 한강은 지하 7층~지상 38층의 오피스텔로 전용 40~57㎡의 소형주택 198가구가 공급된다. 전용 66~210㎡ 규모의 오피스텔 65실, 총 263가구의 고층 주상복합으로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경기 안양시에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48층, 4개 동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 47~119㎡ 규모로 다양한 편면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경기 오산시에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44층, 7개 동, 전용 84~104㎡ 아파트 879가구와 전용 84㎡ 오피스텔 90실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