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복정역세권 개발 100만㎡ 복합단지 연내 착공 강남 옆세권 입지도 장점 꼽혀 군사시설 보호구역 완화로 건축 높이 45m→최대 154m '복정역 에피트' 분양도 주목
"탄천을 건너면 바로 서울 강남이랑 송파라 입지는 참 좋죠. 복정역세권 등 개발 호재도 많아 관심을 가지는 수요자들이 많습니다."(복정동 A공인중개업소)
최근 지하철 8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경기 성남시 복정동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10조원대 투자 등 매머드급 개발 프로젝트와 '강남 옆세권'이라는 입지적 장점, 고도 제한 규제 완화 등 호재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판교·분당으로 대표되는 성남 부동산 시장의 무게추가 복정역 일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퍼지는 모습이다. 19일 부동산 개발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성남시 복정역 일대에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복정역세권 개발사업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총 사업비 10조원을 투입한다고 예고했다. 서울 송파구와 성남시 수정구에 걸친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연면적 100만㎡의 업무·상업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코엑스의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업무단지를 비롯해 복합쇼핑몰, 공연장, 호텔, 대형병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정동 일대는 최근 고도 제한 규제가 완화되는 호재도 맞았다. 국방부가 내놓은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 완화 조치로 비행안전구역 5구역에서 6구역으로 바뀐다. 비행안전구역은 공항으로부터의 거리와 활주로 방향 등에 따라 모두 6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규제 강도가 약해진다. 5구역은 최대 45m까지 건물 높이를 올릴 수 있는 반면, 6구역은 공항에서 멀어질수록 점진적으로 건축 허가 높이가 커져 최대 154m까지 가능하다.
이곳은 입지적으로는 과천 등과 비교될 정도로 나무랄 데 없던 곳이다. 과천과 복정은 행정구역은 경기도이지만 각각 서울 서초구, 강남·송파구와 맞닿은 입지로 생활권이 강남인, 이른바 '강남 옆세권'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수준 높은 교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경기권의 대표적 학군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과천과 마찬가지로, 복정역 일대는 송파는 물론 위례신도시와 맞붙어 있는 만큼 학원가가 인접해 있다. 또 과천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위례~과천선 호재를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복정역 일대에는 GTX-D노선 및 위례 트램 등이 추진 중이다. 다시 말해 복정 일대에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원래 지니고 있던 지역 내재가치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복정동 일대에 대한 관심은 매매가격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복정동이 포함된 수정구는 올해 아파트값이 2.84%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1.56%)을 앞선다.
이러한 가운데 성남 복정1지구 내 핵심 입지에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복정1지구에서는 복정역과 가장 가까운 B1블록에서 선보이는 '복정역 에피트'가 연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6개 동,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 315가구다. HL디앤아이한라가 시공을 맡는다. 복정1지구는 수정구 복정동 및 창곡동 일원 57만여 ㎡ 용지에 4000여 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0·15 대책으로 복정지구가 포함된 수정구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곳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분양 아파트는 거래 허가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