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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10억 이어 이번엔 반포 '30억 로또'

손동우 기자(aing@mk.co.kr), 한창호 기자(han.changho@mk.co.kr)기사입력 2025.10.01 00:02:40

반포 래미안트리니원 분양가
상한제적용 단지중 가장 비싸
3.3㎡당 평균 8500만원 확정
전용 84㎡ 28억 육박하지만
인근 원베일리 72억원 거래
506가구 11월초 분양 예정




올해 서울 청약 최대어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평균 8500만원에 육박하는 선에서 정해졌다.

분양가상한제 최고 분양가를 경신했음에도 주변 단지 대비 20억~30억원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어 '로또 청약' 논란이 또 생길 전망이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전날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래미안 트리니원 아파트 분양가격을 평균 3.3㎡당 8484만원으로 결정했다. 역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해 짓는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인데 전용면적 59·84㎡ 50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반포권역에서도 명문 학교로 꼽히는 세화고, 세화여고, 세화여중과 붙어 있다는 점이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4호선 동작역도 가깝다.


평형별 분양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전용 59㎡는 약 21억원, 전용 84㎡는 약 28억원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 아파트가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와 비교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20억~30억원의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뜻이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전용 59㎡가 지난 6월 44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84㎡는 같은 달 72억원에 매매됐다. 근처 공인중개업소는 "단지 규모나 입지, 신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래미안 트리니원이 원베일리의 '비한강뷰'와 거의 비슷하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합은 이르면 11월 초 일반분양 입주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에 필요한 절차가 추석 전에 완료된다면 11월 초 분양을 진행하고 12월 초 분양 계약을 완료하는 것이 조합이 생각한 로드맵"이라고 전했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말고도 청약 대기자 입장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경우는 거래 허가 대상이 아니다. 청약 당첨자가 입주 시점에 실거주하지 않고 전세를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아파트가 위치한 서초구는 민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어서 토지거래허가구역과 별개로 실거주 의무가 적용된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3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입주 때부터 무조건 실거주해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과 달리 분양가상한제 제도 아래 실거주 의무는 입주 후 3년이 지나면서 작동한다.


다만 자금 조달 계획은 철저히 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6·27 대책 때문에 잔금 대출이 6억원으로 제한돼 자금 동원 능력이 부족하다면 청약에 당첨돼도 낭패에 빠지기 때문이다. 세입자를 들여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던 방법도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돼 쉽지 않다.


다시 말해서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59㎡의 경우 현금이 15억원가량은 있어야 안전하게 청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아파트는 2026년 8월 입주 예정이라 계약금부터 잔금 납부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다.


한편 최근 롯데건설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17-6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공급한 '잠실 르엘' 1순위 청약도 평균 경쟁률 631.6대1, 최고 761.74대1을 기록했다. 최소 10억원의 시세 차익 기대감과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 분양가상한제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동우 기자 /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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