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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힐스테이트·자이···서울 청약시장, 이름값이 다했네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기사입력 2025.05.19 11:09:14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브랜드 프리미엄’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1년 반 동안 청약경쟁률 상위권을 휩쓴 단지는 모두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 16일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모두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의 대형 건설사가 지은 브랜드 단지였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평균 1025.6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고, 롯데건설 ‘청담르엘’(667.3대 1), 삼성물산 ‘래미안 원펜타스’(527.3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쟁률 하위 10개 단지 중 6곳은 중견 이하 건설사의 단지였고, 이 중 다수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하거나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문제를 넘어, 시공 품질과 향후 자산가치 등 실질적 요소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같은 입지라도 브랜드 유무에 따라 분양가와 매매가에서 수천만 원, 많게는 1억 원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며 “특히 재건축 예정지나 학군지에서는 브랜드가 실거주와 투자 양측 모두의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랜드 아파트는 ‘하자 대응과 품질 관리에 대한 신뢰’와 ‘가격 방어력’, ‘지역 내 랜드마크 형성’ 등의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분양시장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흐름 속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는 꾸준히 주목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손잡고 선보이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19일부터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 구로구 고척제4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총 983가구 규모로 이 중 576가구(전용면적 59~84㎡)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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