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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p@mk.co.kr)기사입력 2026.04.16 10:07:22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주택 수를 줄이기 위해 시세보다 싼 급매물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에 계약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잠정치는 전월 대비 0.59%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흐름이 확정 수치까지 이어지면 2025년 8월(-0.07%)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실제로 거래된 아파트 가격을 기반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말 그대로 ‘호가(부르는 가격)’가 아니라, 계약이 체결된 실거래 가격만을 모아 시계열로 분석한 것이다. 공시가격이나 호가보다 시장 체감에 더 가까운 이유도, 실제 돈이 오간 거래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미 예고된 5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일단 3월 초부터 다주택자나 고가 1주택자들의 급매물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거래가와 비교해 하락 거래가 증가한 것이다.
다만, 3월 실거래가 지수 잠정 변동률은 지난달 말까지 신고된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산정한 것인 만큼 거래 신고 기한인 이달 말 신고분까지 더해지면 확정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권역별 낙폭은 역시 강남권에서 두드러졌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의 잠정치가 2.96% 하락해 5대 권역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강서·관악·동작·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잠정치가 0.06%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3월 실거래가 지수 잠정치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기준으로도 0.50%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4월(-0.15%) 이후 11개월 만이다.
경기도의 실거래가 지수가 -0.68%, 인천은 -0.47%로 수도권 기준 0.64%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방 광역시(-0.34%), 지방 도(-0.27%) 역시 실거래가 지수 하락이 예상됐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 보유자들이 시세보다 싼 급매로 매도한 것이 실거래가 지수 하락 전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후 매물 잠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질지는 시장 상황을 더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