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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부담 못버텨”…20년 장기 보유 서울 아파트 매도 ‘껑충’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기사입력 2026.01.05 09:44:04

매도인 1만명 넘기며 3년 연속 증가
향후 양도세 중과·보유세 개편 대비
장기 보유 고령층 자산 재배분 나선 듯


서울에 20년 넘게 보유해온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오피스텔 등)을 매각한 사람이 지난해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주택을 장기 보유한 고령층이 자산 재배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의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은 1만1369명으로,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0년(8424명)보다도 많다.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은 2022년 3280명, 2023년 4179명, 2024년 7229명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을 넘기며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연간 8.71% 오르며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23.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치구 중 송파구의 연간 변동폭은 20.92%에 달했다.
자치구별로는 집값이 많이 오른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지역에서 20년 초과주택 매도인이 많았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을 매도한 집주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지난해 1157명(전체의 10.2%)이 보유 집합건물을 팔았다. 이어 송파구(1001명), 양천구(756명), 노원구(747명), 서초구(683명), 영등포구(568명) 순으로 20년 초과 집합건물 매도인이 많았다.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 비율…12년 연속 증가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전체 10만9938명 가운데 20년 초과 보유 매도인 비중은 10.3%에 달했다.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의 비중이 2013년 2.9%에서 12년 연속 증가하며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집합건물을 매수하고 2년 이내 되파는 ‘단타 매매’ 비율은 4.7%로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2년 이하 보유 집합건물의 매도인 비율은 2022년 14.6%에서 2023년 9.1%, 2024년 4.8%, 2025년 4.7%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와 관련해 서울 집값 상승과 부동산 관련 세금 증가 부담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5월 9일까지 유예된 양도소득세 중과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고, 6·3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해 “납세자의 부담 능력에 맞는 과세 원칙, 국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부동산 세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집값이 많이 올라 60~70대 1주택자는 장기보유 특별공제로 세금 부담 없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2주택자들도 향후 양도세나 보유세 부담을 고려해 집을 팔고 금융자산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진보 정권으로 교체되면서 보유세 강화 기조 등에 대비한 매매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에 다주택자 등이 여유 주택을 처분한 영향이 시장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