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무브, 서울은 소외
도시별 고액자산가 보유 수
서울 2년전 16위서 올 24위

고액자산가 숫자로 평가하는 글로벌 부유 도시 순위에서 서울 순위가 3년 연속 하락하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경쟁 도시들이 도심 인프라스트럭처 개선을 통해 세계적 부자들을 급속도로 빨아들이는 동안, 서울은 글로벌 자본 경쟁에서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글로벌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와 글로벌 자산가 데이터 분석기관 뉴월드웰스가 협업해 만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리포트(The World's Wealthiest Cities Report)'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고액자산가(평가 자산 100만달러 이상)는 약 6만6000명으로 글로벌 도시 중 2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리포트의 자산은 부동산·주식·현금을 포함해 빠르게 유동화할 수 있는 순자본을 의미하며 고액자산가는 100만달러(약 14억7180만원) 이상의 자본을 가진 개인을 뜻한다. 올해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고액자산가가 많은 도시는 뉴욕으로 38만4500명의 자본가가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2위는 샌프란시스코(34만2400명)다.
이러한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서울의 순위는 밀릴 수밖에 없다. 서울의 고액자산가 숫자는 글로벌 도시 순위에서 리포트가 처음 시작된 2022년 10만2100명으로 16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2023년 순위는 같았으나 자본가가 9만7000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8만2500명으로 19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올해는 자본가 6만6000명에 글로벌 순위 24위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2015년과 비교했을 때의 증가율을 봐도 서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10년간 서울의 고액자산가 증가율은 17%로, 집계한 전체 50개 도시 중 39위로 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증가율 기준 1위는 중국 선전(142%), 2위는 항저우(108%), 3위는 두바이(102%)다. 특히 올해 24만2400명의 고액자산가가 자리 잡고 있어 전체 도시 중 4위이면서도 2015년 대비 62%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싱가포르, 고액자산가 8만1200명으로 서울보다 높은 18위이면서 102%의 증가율로 이 부문 3위를 기록한 두바이 등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 리포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도시들의 공통점은 고액자산가 유입을 촉진하는 물리적·도시적 환경을 빠르게 재편해왔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은 도심 재정비를 둘러싼 규제와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자본이 선호하는 '업그레이드된 도시 환경'을 제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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