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부터 시작한 뒤 향후 2금융권으로 확장 계획 연간 650억 이자절감 기대 이재명표 포용금융 핵심과제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소상공인·자영업자(개인사업자)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고금리에 시달리는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개인 대출에만 허용됐던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의 혜택을 실물경제의 핵심인 개인사업자 영역으로 확장해 민생경제의 연착륙을 돕겠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가 담겨 있다.
그동안 소상공인들은 더 낮은 금리를 찾아 직접 여러 은행 문을 두드리는 발품을 팔아야만 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금융결제원과 네이버·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핀다 등 핀테크 업체들이 다음달 18일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대환 서비스’가 시행되면 1분 만에 여러 금융사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고, 실시간으로 갈아타는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가 가능해진다. 생업으로 바쁜 ‘사장님’을 위한 원스톱 대환 편의성이 대폭 강화되는 셈이다. 앞서 핀테크 업체들은 지난 1월 대출모집서비스 이용약관 변경을 통해 라인업에 기존 개인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외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추가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약관 효력 발생일인 이달 11일께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업계는 시스템 안정성을 완벽히 기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으로 시점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우선 은행권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보유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3년 260조원에서 올 1월 324조원으로 늘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비대면 대출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대출 비교 플랫폼 입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참여 업권을 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대상 상품은 신용대출에서 보증·담보상품으로 순차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23년 선제적으로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를 시행한 가계대출은 차주들 금리가 평균 1.45%포인트 하락하고, 1인당 연간 177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향후 은행권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 시 연간 약 7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이후 2금융권으로 참여 업권이 확대되고 담보 상품이 추가되면 최대 약 650억원의 이자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금융당국은 금리 경감 3종 세트(대출 갈아타기·금리인하요구권·중도상환수수료) 제도화 완성 시 연간 약 2700억원의 금융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는 이재명 대통령이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 해소 방안 발굴을 주문하면서 강조한 핵심 포용금융 방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 미팅에서 “(소상공인에게) 당신이 금융당국이라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바 있다. 이후 금융당국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핀테크 업계에도 이번 서비스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기회가 된다. 우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소상공인 대출 중개는 매력적인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덩달아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와도 부합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간 금리·서비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