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급등세가 올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에 반영되면서 세 부담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는 종부세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1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과세 인원은 약 54만명으로 작년보다 1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에서 32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21.0% 늘어나,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 종부세 고지액은 8253억원으로 작년보다 17.6% 늘어난 수준이다. 전국 합계 세액이 6.3%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율이 거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 반포동 일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sellymon)의 시뮬레이션 기준 전용면적 84㎡ 기준 아크로리버파크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는 작년(418만7000원)에서 올해 726만2000원으로 307만5000원(73.4%) 급증하며 7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산출된 원베일리 84㎡ 소유자는 종부세로 983만9000원을 내야 한다. 재산세 추정값(848만7000원)과 합하면 보유세 부담이 1800만원을 넘는다.
같은 면적의 래미안퍼스티지는 253만4000원에서 469만5000원으로 85.3% 급증했고, 반포자이는 277만원에서 457만원으로 60%대 증가율을 보였다.

강남구와 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 주요 아파트의 종부세 부담 역시 크게 늘었다.
재건축 대장주 은마아파트는 84㎡ 기준 128만7000원에서 212만9000원으로 200만원을 넘겼고, 도곡렉슬 역시 같은 기준 146만3000원에서 올해 240만원으로 늘었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종부세는 지난해 15만7000원에서 올해 60만원으로 282.2% 뛰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도 3만5000원에서 28만3000원으로 708.6% 급증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는 올해 들어서도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종부세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종부세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해 4월 말에 공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정시장가액비율(주택 60%)이 적용된다.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을 적용해 가정한 내년 예상 공시가격으로 추정하면 아크로리버파크 84㎡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은 내년 1262만4000원으로 70% 넘게 증가하며 1000만원을 넘게 된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부 아파트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공시가격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세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