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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전세 씨 마를라…전국 전월세 거래 65%가 월세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기사입력 2025.10.31 08:19:09

9월 주택 인허가·착공·분양·준공 증가
악성 미분양 소폭 감소...84%가 지방에


대출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하면서 지난 9월 전국 전월세 거래의 65%가 월세로 집계됐다. 전세 수요는 줄어든 반면 월세 거래는 급증하며 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3365건으로 전월 대비 37.0% 늘었다. 수도권 거래량은 3만1298건으로 44.4%, 지방은 3만2067건으로 30.5% 증가했다. 서울은 1만995건으로 50.8% 늘었으며, 강북과 강남이 각각 47.9%, 54.1% 증가했다.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역시 30.2% 늘어난 1909건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9665건으로 전월 대비 42.4% 증가했으며, 서울은 63.6%, 수도권은 52.4% 각각 늘었다. 대출규제 직후 위축됐던 거래가 시간이 지나며 풀리고,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월세 시장에서는 월세 강세가 두드러졌다. 9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3만745건으로 전월보다 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는 8만75건으로 10.3% 늘었고, 월세 거래는 15만670건으로 6.7% 증가했다.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5.3%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전세는 1.9% 줄어든 반면, 월세는 38.8%나 늘었다. 올해 1~9월 누계 기준 월세 비중은 62.6%로, 2021년 43.0%에서 해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공급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인허가는 4만6575가구로 전월 대비 171.2% 급증했고, 수도권(1만9731가구)과 지방(2만6844가구)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착공은 2만9936가구로 83.6% 증가했으며, 분양은 2만2911가구로 37.3% 늘었다. 준공은 2만2117가구로 전월보다 10.5% 증가했으나, 수도권은 22.4% 줄고 지방은 46.5% 증가해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악성 미분양‘ 1.2% 감소…대구 가장 많아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소폭 줄었다.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762가구로 전월 대비 0.2% 늘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248가구로 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84.4%인 2만2992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669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남(3311가구), 경북(2949가구), 부산(2749가구), 전남(2122가구), 경기(2087가구), 제주(1635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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