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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7채 팔아야 겨우 한 채 산다”…못말리는 ‘집값 쏠림’

이하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may@mk.co.kr)기사입력 2025.10.30 16:14:16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집값 양극화
고가 아파트 5개월 만에 3억 ‘쑥’
저가 아파트는 22개월째 4억대



서울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양극화를 나타내는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상위 20% 평균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33억원을 넘긴 반면, 하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22개월째 4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30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33억4409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고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 5월 3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개월만에 3억원 이상 올랐다.
반면 하위 20%인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0월 기준 4억9536만원이었다.

저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24년 1월 4억9913만원으로 5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22개월째 4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상위 20%를 하위 20%로 나눈 값)은 6.8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저가 아파트 7채를 팔아야 고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남 지역과 더불어 ‘한강벨트’ 집값 상승세가 거세지면서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후 세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중심으로 내내 신고가가 속출하는 양상이었다.

실제로 직방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6월 22%에서 9월 24%로 상승했다.

집값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0·15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의 진입이 막혀 서울 외곽 지역은 거래 절벽이 이어지겠지만, 현금 부자들이 몰리는 고가 단지는 여전한 수요를 보이면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