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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없으니 청약도 그림의 떡”…전국 1순위 경쟁률 9대 1 그쳐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5.08.29 08:50:33

2023년 10월 이후 21개월만 ‘최저’ 수준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 평당 4500만원
지방서는 단 3명만 1순위 청약 참여하기도



지난달 전국적으로 1순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청약 시장에 냉기가 도는 모양새다.

29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9.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9.0대 1)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대 1 이하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5월(9.5대 1)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금액 한도를 최고 6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6·27 대책이 청약 시장을 위축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6억원으로 제한되고, 새 아파트 잔금을 전세금으로 충당할 길이 막히면서 목돈을 쥐고 있어야 청약에 참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84㎡ 아파트 청약하려면 최소 9억원 현금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기준 올해 5월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 가격은 3.3㎡(공급 면적 기준)당 4568만원이다.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15억7800만원이라는 의미로 이번 대출 규제로 6억원을 꽉 채워 대출받는다 해도 현금 9억7800만원을 조달해야 청약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11억7660만원으로, 5억7660만원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서울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6월 99.0대 1에서 7월 88.2대 1로 떨어졌다. 단지별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제기동역 아이파크’가 평균 92.2대 1로 가장 높았다.
지방에서는 광주, 전남, 경남, 경북 등의 지방은 대부분 청약 평균 경쟁률이 2대 1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 아산시 ‘아산 신창1차 광신프로그레스’는 450가구 모집에 단 3명만 신청했다. 강원 ‘춘천 동문 디 이스트 어반포레’(0.5대 1), 경남 ‘트리븐 창원’(0.4대 1), 광주 ‘무등산 경남아너스빌 디원’(0.1대 1) 등도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6·27대책으로 수도권의 청약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브랜드별·입지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주암장군마을을 재개발하는 ‘디에이치아델스타’는 지난 26일 실시된 1순위 청약에서 159가구 모집에 8315명이 몰려 평균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분양가가 23억2200만∼24억4600만원으로 높게 형성돼 고분양가 논란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