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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도 아파트만 오르네 빌라 3채중 1채는 역전세

서진우 기자(jwsuh@mk.co.kr)기사입력 2025.07.23 17:09:21

빌라 32%는 2년간 하락세
인천·대구 등 역전세 많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만에 수천만 원씩 급등하며 세입자 부담을 가중한 것과는 반대로 연립·다세대(빌라) 주택 시장에서는 3채 중 1채꼴로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하는 '역전세' 현상이 발생했다.

2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전국 연립·다세대 주택 실거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동일 평형의 전세계약이 있었던 1만4550개 평형(타입) 중 31.9%에 달하는 4641개에서 전세보증금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역전세 현상은 실제 평균 전셋값 하락으로도 이어졌으며 특히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시장 침체가 두드러졌다. 인천의 연립·다세대 주택 전셋값은 2년 전보다 평균 7% 하락했으며 대구 역시 9.7% 급락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2.4%, 0.5%로 소폭 상승하며 수도권에서도 온도 차를 보였다.
이러한 평균 전셋값 하락은 높은 역전세 발생 비율로 직결됐다. 인천은 분석 대상 평형의 70.2%가 역전세 상황에 놓여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대구(64.3%), 부산(48%), 대전(44.1%) 등 평균 전셋값이 하락한 지역에서 높은 역전세 비율을 보였다.

역전세가 발생한 빌라는 전국적으로 평균 1억8268만원에서 1억6518만원으로 2년 만에 전셋값이 1751만원 감소(-10.3%)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올해 상반기 주택 임대차 시장은 아파트와 빌라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이 데이터로 증명됐다. 아파트 시장은 매매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해 세입자의 보증금 증액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반면 빌라 시장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전셋값이 떨어져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6·27 부동산 대출 규제가 향후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의 전셋값 하방압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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