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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까지 40분 … 훈풍 부는 하남교산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기사입력 2025.07.21 16:46:49

송파하남선 기본계획 승인
지하철 3호선 11.7㎞ 연장
1.8조원 투입, 2032년 개통
송파 방이까지 6개역 신설
하남감일 신도시도 수혜
올림픽선수기자촌 단지도
재건축 추진에 한층 탄력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는 '송파하남선 광역철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2032년 개통되면 경기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지구)에서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까지 이동시간이 약 30분 줄어들 전망이다. 송파구 올림픽선수촌과 하남감일 지구도 수혜지로 꼽힌다.

21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송파하남선 광역철도 기본계획을 22일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파하남선은 지하철 3호선 대화~오금 구간을 북동쪽 하남시청역(5호선 환승)까지 연장하는 총길이 11.7㎞ 광역철도 노선이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과 서초구 강남고속터미널 등 주요 도심을 지나는 3호선이 하남감일·교산 신도시까지 연장되는 게 핵심이다.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의 주요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기도 하다.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1조835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송파하남선을 통해 서울 송파구 방이동 1곳과 하남감일·교산지구 5곳 등 총 6곳에 정거장이 새로 세워진다. 대광위는 송파하남선이 지하철 5호선 하남연장선과 미사대로·올림픽대로에 의존하던 하남시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무지구로의 출퇴근 시간 단축 효과도 예상된다. 하남교산에서 강남고속터미널까지 현재 70분 이상 걸리지만 송파하남선이 개통되면 이동시간이 40분으로 30분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김수상 대도시권광역교통본부장은 "3기 신도시 광역교통시설 구축 사업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송파구 방이동 대장 단지인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와 1만3797가구 규모인 하남감일 신도시가 수혜지라고 분석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수석연구원은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서울 지하철 3·5·9호선 3개 노선이 통과하는 단지로 재건축 이슈와 맞물려 한 번 더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가장 수혜지는 하남감일 신도시"라며 "사실상 송파구 생활권으로 편입되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시세가 10~20% 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2020년 932가구 규모로 건설된 감이동 힐스테이트포웰시티는 전용면적 84㎡(13층)가 지난달 21일 13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감이동 더샵포웰시티 전용 90㎡(22층)도 지난 8일 1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광역교통 계획이 워낙 불분명해서 매입을 망설이던 이들이 긍정 검토로 돌아설 것 같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 가운데 선호도 1위인 하남교산의 청약 인기가 한층 더 높아질지도 주목된다.
하남교산지구는 약 686만㎡ 용지에 3만6734가구가 조성된다. 지난 4월 하남교산에서 최초 본청약에 돌입한 A2블록은 387가구 공급에 무려 8만명이 몰린 바 있다. 하남교산 나머지 블록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본청약에 돌입한다.

A2블록 인근에 위치한 하남시청역 주변부도 수혜지로 거론된다. 박 교수는 "하남시청역에 3호선과 5호선이 지난다는 건 강남·대치권역과 광화문 업무지구를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교통 신설 효과는 종착역에 가까울수록 효과가 크다. 송파하남선은 하남시청역 인근이 가장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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