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오피스텔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KB부동산의 4월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1월(0.00%) 보합을 기록한 뒤 3개월째 상승했다. 2월(0.06%)과 3월(0.03%) 상승세를 이어가다 4월에는 0.14% 상승했다.
서울 권역 안에서는 영등포, 구로, 금천 등이 위치한 서남권 지역의 상승세가 가장 크다. 4월 기준 동남권(-0.04%)과 동북권(-0.08%)의 가격은 내려갔지만, 서남권(0.37%)을 비롯한 도심권(0.10%), 서북권(0.07%)의 오피스텔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이 같은 상승세는 수도권 전반의 오피스텔 가격 추이와는 상반된다. 수도권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월(-0.02%), 3월(-0.09%) 연속으로 하락하다 4월(0.00%) 보합을 기록했다. 4월 기준 인천(-0.45%)과 경기(-0.09%)는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외곽 지역의 부동산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고, 이 같은 기대가 업무 지구와 가까우면서도 아파트보다 살짝 저렴한 오피스텔이 많은 서남권, 도심권 등에 반영되며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재이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다음 불안정성이 커지면 무주택자들이 돌파구로 오피스텔을 사려고 한다”며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받는 점도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리가 인하하고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피스텔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 또한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77%로, 전년 동월 대비 0.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에서는 빌라 시장도 최근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연립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0.1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단독 매매가격지수도 0.150%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