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이 확대·재지정으로 혼란기를 맞은 데 이어 장미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전·월세 거래마저 얼어붙는 모습이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는 총 3191건으로, 이는 전월(9675건) 대비 67.0% 감소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4647건)와 비교하면 31.3%나 낮다.
연초 토허제 해제에 신고가가 속출했던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도 침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3월에서 4월로 넘어오며 송파(865건→63건), 강남(802건→37건), 서초(410건→11건) 등의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 기준으로 거래 신고기간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달 거래량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고금리 기조와 주택담보대출 강화가 겹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000건 대 수준이다.
올해 2~3월에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단기간 토허제가 해제되면서 ▲2월 6426건 ▲3월 9675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88.1%, 47.7% 증가한 바 있다. 거래량은 3월 기준으로는 2020년 7월(1만1139건)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1분기(1만9376건) 기준으로는 2021년 1분기(1만3799건) 이후 4년 만에 제일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달 들어 거래가 냉각되며 매매뿐 아니라 전월세 거래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달 9011건으로 전월 대비 32.8% 감소했다. 월세 거래는 총 6324건으로 23.1% 줄었다. 전세와 월세 거래 모두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선이 끝나더라도 주택 담보 대출 규제나 금리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에 따라 아파트 거래가 더 줄어들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