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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겠다 73% vs 팔겠다 55%”…대출 규제 앞두고 매수·매도 의향 급증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기사입력 2025.07.01 07:53:18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발표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년 내 집을 사거나 팔겠다는 사람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 확산 흐름에 대한 기대 심리가 설문 응답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524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주택 매입·매도 계획을 물은 결과 73.1%가 ‘향후 1년 이내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말(64.7%) 대비 8.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최근의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도 실수요자의 진입 의지가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매입 사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의 전환’(41.3%)이 가장 높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21.4%), ‘면적 확대·축소’(15.4%), ‘시세차익 등 투자 목적’(11.2%)이 뒤를 이었다.

실거주 목적이 여전히 중심이나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 목적 응답도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6.9%로 집계됐다. 주요 이유는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 매입 의사가 없다’(31.2%)와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30.5%)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매도 수요 실수요성 이동 중심…관망세도 감지

이 기간 주택 매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있다’는 응답이 54.8%로 지난해 말(46.5%) 대비 8.3%포인트 상승했다.
매도 사유는 ‘거주 지역 이동’(28.9%)과 ‘면적 확대·축소 이동’(19.5%) 등 실수요성 이동이 중심이었으며, ‘차익 실현·투자처 변경’(13.6%) 응답도 증가해 최근의 가격 상승 흐름을 매도 적기로 보는 움직임도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인한 매도’ 응답도 11.1%로 금리 수준과 향후 자산 운용 전략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도 감지된다.

주택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50.2%는 ‘실거주 목적이거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매도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적절한 매도 적기를 지켜보려는 응답’이 25.7%, ‘주택 가격이 오르거나 회복되고 있어서’라는 이유도 9.7%를 나타냈다. 이러한 응답 흐름은 매도 의사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 일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관망 수요’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주택 매입과 매도 의사가 모두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실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이자 최근 빠른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 군중심리와 확증편향 같은 심리적 요인이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 강화,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듯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지금이 매도 적기’라는 판단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민감하게 시장에 반응하고 있다”며 “최근의 거래는 7월 3단계 DSR 강화 시행을 앞두고 자금 여력을 활용하려는 막바지 매수 수요와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를 자극했고,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매입·매도 의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 후인 지난 27일 정부가 주택 구입용 대출을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수도권과 규제 지역에는 6개월 내 전입 등 초강력 규제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 랩장은 “향후 시장은 대출 규제 강화, 매물 부족, 상승 피로감 등 누적된 요인과 함께 다시금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기대감이나 불안 심리에 의존하기보다는 각자의 재무 여건과 주거 계획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결정을 내리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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