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선행PER 8배는 6600” 종전 방향성 확인에 신고가 초읽기 외국인 복귀…23일 하이닉스 실적 반도체·자동차·화장품등 수혜전망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실적과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호조와 반도체 실적 개선,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코스피 상단이 6600선까지 열려 있다는 진단이다.
17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의 1차 협상이 결렬됐지만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확인됐고, 핵 협상에서도 미국 20년, 이란 5년이라는 조건이 제시되면서 종전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유안타증권도 중동 직접 충돌 가능성이 낮아지고 미국 중심의 휴전 협정 기대가 확산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다시 거시 변수보다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실제로 금융시장 안정세도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은 WTI 국제유가가 90달러 초반으로 내려왔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화도 각각 4.2%, 98포인트 수준으로 하향 안정됐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각각 1470원선, 3.3%대로 내려왔다.
시장 반등의 동력으로는 수출과 반도체 실적이 꼽혔다. 대신증권은 오는 21일 발표되는 한국 20일 수출이 중요하다고 봤다. 코스피와 일평균 수출 금액의 상관관계가 0.7 이상인 만큼, 20일 일평균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경우 코스피 상승 탄력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0일까지 수출 증가율은 36.7%를 기록했고 전체 수출과 반도체 수출 모두 수출액 기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유안타증권도 4월 1~10일 잠정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도 과거와 달리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수출주의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환율이 위기보다 우호적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이것이 외국인 자금 유입의 강한 명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복귀가 대형주 중심으로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시즌도 분수령으로 제시됐다.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 모두 23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서프라이즈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반도체 업종의 이익 체력이 다시 확인되면서 코스피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 선행 EPS가 추가로 상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현재 코스피가 6200선을 돌파했음에도 선행 PER이 7.55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행 EPS가 824.6포인트까지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선행 PER 8배는 코스피 6600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에도 코스피는 여전히 딥밸류 구간에 있다는 평가다.
업종 전략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가 우선 제시됐다. 여기에 화장품과 조선, 벤처캐피털(VC) 등도 주목 업종으로 꼽혔다. 유안타증권은 화장품의 미국향 수출 비중 확대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조선의 이익 추정치 상향 대비 더딘 주가 회복,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과 대형 IPO에 따른 VC 업종 수혜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단기 급반등 이후 종전 협상 과정의 노이즈와 경제지표, 실적 결과에 따른 흔들림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비중 확대 기회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쟁보다 실적이 더 중요한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