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전격 합의하자 8일 코스피가 21일 만에 5800선을 회복했다. 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일단 해소되자 억눌렸던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일종의 '안도 랠리'가 펼쳐진 셈이다.
코스피는 장이 열리고 불과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87%(377.56포인트) 오른 5872.3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7조원을 넘었다는 깜짝 소식에도 무덤덤했던 코스피는 휴전 소식이 들리자 급반등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33.6원 급등한 1470.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1500원 선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오던 원화값이 1400원대로 올라온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그동안 고유가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급락했던 에너지·항공주도 반등했다.
휴전 소식에 급락한 유가는 글로벌 증시 랠리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불러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시를 짓눌러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장 대비 14% 하락한 배럴당 95.89달러였다. WTI 선물 가격이 장중 기준 10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WTI 선물 가격은 한때 91.05달러까지 밀리며 하락률이 19%에 달하기도 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전일 대비 5.39% 상승했으며 대만 자취엔지수는 4.61% 올랐다.
[김제림 기자 / 김유신 기자 / 김혜란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