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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잘못했다 다 날렸습니다”…이자 못버티고 경매로, 일년새 30%↑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기사입력 2025.12.19 14:37:34

올해 아파트 등 임의경매 1.1만건
“2020년 1% 금리 대출 받았는데...”
기준금리 안내리면 내년 더 심각


고금리 장기화 속에 수도권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의 임의경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영끌’로 주택을 매입한 차주들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서 경매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임의경매로 인한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은 1만1118건으로, 전년 동기(8572건)보다 29.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청 건수(9570건)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임의경매는 담보대출을 받은 채무자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담보 부동산을 경매에 넘겨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전문가들은 임의경매가 늘어난 것이 차주의 상환 여력 약화와 금리 부담 누적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본다. 실제 2020~2021년 초저금리 시기에 1%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은 현재 4~5%대로 오른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내년 임의경매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2021년에는 고정금리로 시작해 5년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 집중적으로 판매됐다”며 “기준금리가 유지될 경우 내년에는 이자 부담이 커진 차주가 늘어나 임의경매 건수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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