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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도 못 막는다, 평균 경쟁률 271대 1”…현금 부자들 신난 ‘강남3구’ 청약 열기

이하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may@mk.co.kr)기사입력 2025.12.09 15:22:27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신규 단지 청약에 수만 명이 몰리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강남 3구 내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에는 총 16만4742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경쟁률 270.9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전체(27만5766명)의 60%에 달하는 수치이며, 1순위 경쟁률 또한 서울 전체(146.22대 1) 대비 월등히 높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일반공급 230세대에 1순위 청약자 5만4631명이 몰리면서 237.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분양한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은 일반공급 110세대에 6만9476명이 청약 당첨을 노리면서 1순위 경쟁률 631.6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강남 3구의 치솟는 집값이 청약시장 인기를 부추기는 주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시세가 급등하면서 기존 아파트 매매 진입이 어려워지자 신규 단지 분양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실제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18억4900만원~21억31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주변 단지 대비 저렴하다는 평을 받았다.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동일 면적이 지난달 4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대비된다. 인근 반포자이 전용 면적 역시 지난 7월 38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강력한 규제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데도 강남 3구 청약시장이 활황을 이루는 것은 신축 희소성의 가치가 크기 때문“이라며 ”현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층이 청약시장의 중심을 잡고 있어 강남 3구를 선두로 한 매매시장의 상승세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