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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뛰어, 영끌족 고민깊다”…은행 대출금리 앞으로 더 오를듯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기사입력 2025.12.07 09:37:43

코픽스 0.05%p 인상에 은행 변동금리 0.24%p↑
“시장·대출금리는 인상기 진입”



4대 은행의 변동형 대출금리가 기조적 인상 흐름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여기에 연말 가계대출 총량관리 차원에서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금리 폭도 커지면서 실제 대출금리 인상 폭이 은행채·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 상승 폭을 크게 웃돌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20∼6.200%이었다.
지난달 28일(연 4.020∼6.172%)과 비교해 불과 1주일 만에 하단이 0.100%포인트, 상단이 0.028%포인트 올랐다.
혼합형 금리는 앞서 지난달 중순께 약 2년 만에 처음 상단이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약 1년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3.830∼5.310%에서 연 3.830∼5.507%로 상단이 1주 만에 0.197%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40∼5.865%) 역시 같은 기간 상단은 0.015%포인트 하락했으나 하단이 0.020%포인트 인상됐다.
문제는 이 같은 금리인상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것.

KB국민은행은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상승 폭만큼 추가로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상품들의 금리는 4.25∼5.65%로 0.03%포인트씩 오른다.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분 등을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속속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최근 대출 금리가 뛰는 원인으로 시장금리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의 상승을 꼽고 있다. 하지만 금리 변동 폭을 보면 지표금리 상승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령,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의 하단은 지난 10월 말과 비교해 약 한 달 새 0.430%포인트 올랐으나 같은 기간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오름폭은 0.337%포인트에 그쳤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상단이 0.241%포인트 인상됐는데, 이는 변동금리의 주요 지표 금리인 코픽스 상승 폭의 약 5배에 달한다.

개별은행이 지표금리를 통해 대출금리에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했을뿐 아니라 가산금리까지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가산금리에 업무원가·법적비용·위험 프리미엄 등이 반영된다고 설명하지만, 때로 은행의 대출 수요나 이익 규모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